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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4

직업의 귀천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며칠 전 아파트 경비실에서 소화기를 나눠준다는 말을 듣고 퇴근길에 경비실을 들렀다. 어떤 한 아주머니가 팔짱을 끼고 그 앞에 서있었다. 경비실 문 앞으로 다가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소화기 찾으러 왔어?” “네, 경비실에서 배부한다고 해서요” “이제 5분에서 10분만 있으면 올 거야 조금 기다려봐” 이렇게 짧은 대화가 끝나고 5분 정도가 흘렀을까. 대뜸 아주머니가 전화를 걸더니 다짜고짜 화를 냈다. “아니, 금방 온다면서 사람을 얼마나 기다리게 하는 거예요? 여기 다른 사람도 한 명 같이 기다리고 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을 먹고 있던 경비원 분이 달려왔다. "법으로 지정된 휴게 시간이라고 전화로 말씀드렸잖습니까." 아주머니는 질세라 전에는 그런 거 상.. 2020. 11. 2.
인간관계의 어려움(Feat. 소심한 성격) #소심한 성격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 탓에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작은 것에도 내가 실수를 하지 않았는지 생각할 때가 많았다.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는 그런 나를 스스로 바보 같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적극적이게 굴지 못하는 스스로를 비판하고, 감추고자 가면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성격은 바뀌지 않았고 스스로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다. 흔히들 성격을 크게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으로 나눈다. 하지만 이것은 감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두가지로 사람의 성격을 나누기에는 불충분하다. 충분히 두 성격이 공존할 수 있으며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에 대해서 성향을 외향적, 내향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외로움.. 2020. 6. 28.
카페를 가는 이유 #모두가 '아메리카노'를 외칠 때. 작년에 한 카페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크기는 컸지만 시골의 변두리에서 운영을 하고 있어 항상 손님이 붐비지는 않는 그런 곳이었다. 사장님이 로스팅되어 있지 않은 원두를 구매해서 직접 배합을 하고 로스팅을 하는 커피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곳이었다. (그만큼 가격이 사악하긴 했다.)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커피를 한두 잔씩 마시게 되었고 조금 이나마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해, 나의 취향에 대해서 알게 됐다. 산미가 약한 고소한 커피. 어느 날 외국인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왜 한국인들은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만 시켜?"우리나라 사람들은 카페에 가게 되면 대부분 아메리카노를 목놓아 외친다. 나도 그들 중에 하나였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이토록 아메리카노를 좋아하.. 2020. 4. 14.
새로운 도전과 실망 #1 새로운 도전과 실망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는 순간뿐인 여행에서의 소중한 기억들과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담아보고자 작년 11월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어딘가에 글을 올리는 것, 그것은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평소에 글을 쓰지도 않거니와, 공개적인 장소에 나만의 이야기와 생각을 올리는 것들은 소심한 성격을 가진 나에게는 두렵기도 했다. 다른 글들과 몇 권의 책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그냥 써보자,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시도 해보는게 중요하지라는 결론에 도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내가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글을 몇 개 올리지 않았을 때에는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이 적거나 없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포스트가 늘어나고, 열심히 썼다고 자부하는 글도 많.. 2020.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