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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

새로운 도전과 실망

by Universe7 2020. 3. 20.

 

#1 새로운 도전과 실망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는 순간뿐인 여행에서의 소중한 기억들과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담아보고자 작년 11월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어딘가에 글을 올리는 것, 그것은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평소에 글을 쓰지도 않거니와, 공개적인 장소에 나만의 이야기와 생각을 올리는 것들은 소심한 성격을 가진 나에게는 두렵기도 했다.

 

다른 글들과 몇 권의 책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그냥 써보자,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시도 해보는게 중요하지라는 결론에 도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내가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글을 몇 개 올리지 않았을 때에는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이 적거나 없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포스트가 늘어나고, 열심히 썼다고 자부하는 글도 많았지만 사람들이 읽어주지 않았다. 글의 조회수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날도 허다했다.

 

이내 머릿속에 '내가 쓴 글이 재미가 없는 건가? 글을 이상하게 쓰는 건가?'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들게 되었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도 같이 줄어들게 되었다. 많은 것을 담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일까. 글을 쓰는 것은 부담감이 되어 다가왔다. 곳곳에 찍었던 사진들과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 생각들... 그에 따라 장황하고 길어지는 포스트. (가장 최근에 작성했던 글 지우펀은 약 4,000byte 정도이다.) 여행하면서 느낀 정말 사소한 경험이라도 나에겐 정말 소중했고, 미소를 짓게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비춰지지 않는다 라고 느껴지는 것이 가장 슬펐다고 말할 수 있다.

 

 

 

#2 키워드? 그런게 뭐가 중요해?

 

블로그에 대한 조회수가 너무 낮아서 여러 방면으로 이유를 알아보았다.

 

첫째,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가 티스토리 블로그라는 점. 블로그를 선택할 때, 우리나라의 최대의 검색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에서 상위 노출이 되는 네이버 블로그보다 마이너하고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HTML과 CSS에 대해서 알면 보다 자유롭게 블로그를 꾸밀 수가 있다는 점도 한몫 거들었다. 

결정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의 댓글을 보게 되면, 너무 지나치게 친목질을 하는 것이 제3자의 기준으로 바라보았을 때 소외감을 형성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보는 티스토리는 그렇지 않았다.

 

둘째, 유효 키워드. 블로그에 대한 노출이나 조회수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면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은 '키워드'이다.  이것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자면, 검색량은 높고 컨텐츠 발행량이 적은 키워드를 찾는 것이다. 처음 운영하는 블로그이고 조회수와 수익을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었기에. 지금 당장은 이런 것까지 일일이 따져가면서 글을 쓰게 된다면 금방 지치게 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을 목표로 잡게 되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나만의 글을 쓸것이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수익과 블로그에 대한 지식은 부수적인 것으로 따라오길 바랄 뿐이다.

 

#3 앞으로의 방향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할 때에는 불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싶을 때만 글을 써서 업로드를 했다. 그러나 업로드 날짜를 보게 되면 점차 뜸하게 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금방 글을 쓰는 것을 그만둘 것을 알기에, 일주일에 최소한 2개의 글을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지금부터 4월 달까지는 일주일에 여행기 1편과 다른 분야의 글을 1, 5월 달부터는 일주일에 33편 정도 올리는 식으로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누군가 보기에는 적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일을 다니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20대 이기에.. 라며 핑계를 대본다.

 

적지 않은 4개월의 시간 동안 글을 쓰게 되면서 블로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소극적인 성격 탓인지 표현을 잘하지 않고 내적으로만 감정을 숨기고 억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덕에 내 생각이나 의견,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서툴렀다. 그렇게 많은 포스트를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이나, 내 생각을 정리해서 쓰다 보니 글을 조금이나마 유기적, 논리적으로 쓰게 되고 스스로 감정에 대해 더 솔직해지고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꾸준히 길게 습관을 들여 글을 쓰는 것을 쭉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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