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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대만(Taiwan)

#4 디화지에(디화제,迪化街)/오래된 골목길

by Universe7 2019. 12. 13.

디화지에-골목길

중산 카페거리를 뒤로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디화제로 이동했다. 거리가 멀지 않아서 골목골목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디화제에는 대만의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골목과 상점거리가 위치해 있다. 


 

 

 

가는 길에 상점이나 기념품을 파는 골목도 있었고 현지인들이 다니는 식당도 위치해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니 잠시 씁쓸해지기도 했지만,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사실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실제로 그렇게 많이 찍지도 않는다. 당시에 갔던 돌아오지 않을 그 순간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이다. 약간 모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당시에 내가 보고 느꼈던 것이 희미해지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고 기억을 되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찍기도 한다. 물론 프레임 안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큰 길가로 나가자,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서 기분이 좋았다.

 

 

 

 

타이베이의 길가에는 위의 사진처럼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물을 지을 때 1층의 천장 부분을 앞으로 길게 지어놔서, 상가가 다니는 도보의 바로 옆에 있고 자연스럽게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게 건물이 지어져 있다. 

 

 

 

 

디화제의 광장에 도착했다. 사람이 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 도착해보니 무척이나 한산했다. 멜란지 카페에서는 한국인이나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지만, 이곳에서는 현지인들이 더 많은 느낌이었다. 

 

 

 

 

디화제 광장의 한켠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무슨일인지 궁금증이 생겨 다가가니 종교적인 장소임을 알게 됐다.
안쪽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을 모시고 있고 향을 피워 기도를 하는 것을 볼 수있다. 적지 않은 양의 향을 피우다 보니 냄새가 너무 강해 머리가 아팠다. 

 

 

 

 

광장을 기준으로 뒤를 돌아보면 옛 대만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골목들과 상가들을 볼 수가 있다. 골목의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최근에 지어진 커피숍과 옷가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 일정이 있기에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은 상가들을 둘러보았다. 상가 쪽에서는 한약재 냄새와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났다.

 

 

 

 기념품과 간단한 간식, 약재들을 앞에 전시해놓고 판매하고 있다. 돌아다니다 보면 시식을 할 수있게 음식을 잘라놓은 곳도 있고 직접 먹어보라며 일일이 나누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통적으로 많은 가게에서는 내가 보기엔 약간 징그러운(?) 모양의 음식이 있다. 디화제에서 유명한 음식 어란이다. 실은 몰랐는데 궁금해서 물어봤다. 나는 비린것이라면 몸서리치기에 미련 없이 다른 곳으로 갔다.

 

 

처음 보는 음식과 풍경들이 신기해서 이리저리 서성이던 중 가게 안쪽에서 웃으면서 한분이 다가오시더니 크래커를 먹어보라며 손에 몇 개 쥐어주셨다. 거절을 하려고 했으나 괜찮다는 눈빛을 보냈다.

 

누군가 보기에는 정말 사소한것, 음식을 사가라고 맛을 보라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정말 별거 아닌 크래커이지만 이런 일들이 오늘 하루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대만은 정이 많고 따뜻한 나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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