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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대만(Taiwan)

#3 대만 중산카페거리/멜란지 카페/필름하우스

by Universe7 2019. 12. 7.

중산 카페거리는 중산 역(ZhongShan station, 中山站)과 무척 가까이에 있는데 4번 출구에서 나오게 되면 그 근처 골목이 카페거리이다. 혹시라도 한 번에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가고 싶다면 구글 지도에 '멜란지 카페'라고 검색을 하면 그 주위가 메인 거리이다.

 


 

 

 

처음 마주한 골목길, 그저 그냥 골목길인데도 나에겐 무척 인상 깊은 곳이었다. 햇빛이 비추는데 얼마나 아름답던지 이 골목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오래 머물렀던 것 같다. 사진의 왼편에 있는 곳이 카페거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멜란지 카페이다. 나는 솔직히 음식에 그렇게 중점을 두고 여행하는 것이 아니기에(물론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른 곳을 찾았다.)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오토바이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상쾌한 공기가 내 주위를 감쌌다. 답답했던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배가 고파져서 점심먹을 곳을 찾고 있던 중,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가격 때나 분위기도 괜찮은 곳을 발견했다. (가게 앞에서 무슨 메뉴가 있는지 서성이자, 가게 안에서 한 분이 나오셔서 중국어로 소리치듯이 말했다. 당황해서 중국어를 못한다고 말하자 웃으며 들어오라고 했다.)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가 밖에도 나와있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밖에서 먹고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식당 안에 들어가니 시원해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 안에 들어가니 솔직히 말해 카페보다는 레스토랑 분위기에 가까웠다. 몇 명이서 왔냐는 질문에 혼자 왔다고 하자 아무도 없는 롱 테이블로 이동했다. 물과 메뉴판을 자리로 가져다줬다. 

 

 

Cafe Marche의 메뉴판

 

가볍게 브런치를 즐기려고 했지만 파스타를 보자 갑자기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대만에서 먹는 음식치고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파스타 이기에 그러려니 했다. 주문한 음식은 Duck Breast pasta with Balsamico(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오리 가슴살 파스타)였다. 너무 큰 도박은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나마 평범(?)해 보이는 메뉴로 주문했다.

 

 

Duck Breast pasta with Balsamico

 

 

오리 가슴살 파스타길래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메뉴가 나오니 흔히 먹는 오리훈제와 비슷하게 되어있었다. 맛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파스타에서 약간 새콤한 맛도 나서 특이했다. (그 당시엔 영어와 요리에 대해 잘 몰랐기에.. Balsamico가 발사믹 소스를 가르키는 것이라는 몇 달 전에 알았다.) 오리 가슴살은 생각했던것 보다 무척 부드럽고 괜찮았다.

 

 

 

 

파스타를 다먹고 계산서를 받았다. 약간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서 그런지 몰라도 영수증에 그냥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주고 싶다면 주는 팁이 아닌 의무적으로 부과가 되는.. 대만은 기본적으로 팁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조금 의아했지만 어쩔 수 있나, 결제를 하고 나왔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골목을 벗어나 다른 곳을 구경하던 중 눈에 띄는 건물을 발견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필름 하우스였다.) 이곳도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입구에 큰 대문이 있는데 전체적인 느낌이 무척 이색적이다. 앞에 안내판 비슷한 게 있었지만 중국어로 쓰여있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않았다. 들어가니, 왼쪽으로는 카페가 있었고 앞에는 영화를 상영하는지 티켓부스와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었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플리마켓(?), 기념품점 느낌으로 아기자기하게 물건이 나열되어 있어 쓰지도 않을 물품을 구매할 뻔했다. 가격은 사악한 편이었다.  이곳에서 20분 정도 돌아본 것 같다.

 

 

 

 

마당 한편에는 비단잉어들이 있었다.

여행을 오기 전에는 뭔가 답답하고 다 지루한 것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잠시 동안 돌아다니면서 그런 생각이나 걱정은 아예 하지 않은 것 같다. 그저 눈 앞의 새로운 풍경을 눈에 담고 여행하며 느꼈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일인데,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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