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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국내여행

2020 새해 정동진 여행/24시 카페 추천

by Universe7 2020. 1. 5.

2019은 정말 나에게 빠르게 지나간것 같다. 2020년은 그 전보다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주위를 좀 환기할 필요성을 느껴, 정동진에 해맞이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금요일에 일이 끝나고 새벽에 있는 정동진행 기차를 타러 제천으로 향했다. 제천 시내에서 저녁도 먹고 오래된 만화방에도 들어가 보면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다가 기차시간이 시간이 가까워져 제천역에 갔다.

 

 

1시 11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1월 1일에 가고 싶었기도 했지만, 사람이 너무나도 많을 것 같고 다음날 또 출근을 해야했기에.. 며칠이 지난 주말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기차를 타자마자 통로에 두명이 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고 객실로 들어가자 술냄새가 확 올라왔다.. 해돋이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이 시간대에 있는 기차가 유일하기에 어느정도 매너를 지켜줄거라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있었고, 커플, 동호회에서도 온것 같았다. 분명 객실안에는 잠을 자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술을 마신 분들이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호탕하게 웃으며 욕도 해서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다행히 책을 들고 간게 있어서 조금씩 읽으며 노래를 듣다보니 정동진 역에 가까워 졌다.

+정동진으로 가는 새벽기차는 불이 꺼지지 않으니 잠을 자고 싶은 분들은 수면안대를 들고가는 것을 추천한다.

 

기차가 도착하고 좌석에서 사람들이 일어나더니 황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중엔 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정동진역 도착후 사람들이 서두르는 모습

블로그나 다른 글을 찾아보았을 때에는 정동진역 24시 카페라고 찾으면 SUN카페에 대한 글만 무수해서 그곳 밖에 없는줄 알았으나 역에서 나오니 정면에 이디야 카페가 있어 바로 들어갔다.

 

이디야 카페의 내부

몇 남지 않은 자리를 재빠르게 잡고 주문을 했다. 주문후에 다시 자리에 돌아오자 길게 늘여진 줄을 볼 수가 있었다. 내가 만약 기차의 뒷 호차를 타고있어서 늦게 역에서 나왔다면.. 가격이 사악한 다른 카페를 들어갔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테이블과 의자가 빈틈없이 꽉꽉 차있었다. 테이블 사이 간격이 30cm도 채 안되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그 인원을 수용하긴 위해서 어쩔 수가 없이 이렇게 내부를 꾸밀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묵혀(?)뒀던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필름 카메라 인지라.. 아무생각없이 찍게 되면 초점이고 사진이고 모두 그냥 날려버릴것이 뻔하기에, 가져왔던 노트를 펼치고 이것저것 다시 알아보았다. 조리개 값, ISO, 셔터스피드.. 집중이 잘 되지도 않고 어차피 사진기를 꺼내면 그전에 찍던게 생각나겠지, 나도 모르겠다. 다시 노트를 접고 책을 집어들었다. 

 

 

그날 일출시간은 7시 40분 정도로 나와있기에 1시간 정도 일찍 카페를 나왔다.

 

정동진을 오기전 나는 중학교때 정동진을 왔던 기억이 있었으나 아마 그것은 조금 왜곡이 된 모양이다. 혹은 정동진이 지나치게 바뀌었거나. 그래도 바닷가를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이디야를 등지고 쭉 걸어가다보니 입구 비슷하게 생긴 곳이 있기에 들어갔더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순간 아차 싶었다. 일출이나 일몰, 야간사진을 찍을 때는 삼각대가 필수인 것을...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집에있는 삼각대는 고장이 났으니 소용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모두다 DSLR을 셋팅하고 있었다. 뒷편에는 조명이 꽤나 많이 설치가 되어있어 눈까지 아플 지경이었다. 솔직히 밤바다의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으나 조명이 너무나 밝았던것은 좀 아쉽다.

정동진 해변 해돋이 포토존은 크게 두 곳으로 나눌수가 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자그마한 바위, 조금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보이는 배 장식물이 있는 곳이다.

 

 

자리를 잡고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내 옆에는 내가 오기전부터 계신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깔끔한 DSLR과 삼각대를 가지고 계셨다. 우리는 가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말없이 셔터를 누르면서 동이틀때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은 점점 밝아졌고 주위에 밝았던 조명들은 꺼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비로소 온전하게 바다와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동틀때가 다가오자 사람들이 주위로 모여들었다. 나는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았기에 휴대폰으로 주로 찍었고 SLR로도 무척이나 많이 찍었다.

 

사람들이 많아지자, 우리가 기존에 지키고 있던 자리 앞 즉 카메라 범위에 들어오는 곳에 삼각대, 혹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마구 들어오기도 했다. 그때 아주머니가 "꼭 저기에 서서 찍어야 하나"라고 말을 꺼냈다. 나도 무척이나 같은 생각이 들었기에 답했다. "그러게요, 바로 뒤를 돌면 우리를 볼 수 있을텐데요." 다시 그 분이 말했다. "그냥 저 사람들은 매너가 없는 사람들이다." 라고 맞는 말이었다. 

나는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았기에 내앞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들었다. 그것을 본 아주머니는 자신이 설치한 삼각대의 앞에가서 앉으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선뜻 아이디어와 자리를 내주셨다. 그덕에 예쁜 사진을 건질 수가 있었다.

 

 

물론 그곳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고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서로 배려를 해가며 사진을 촬영하고 해돋이를 즐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했다.

무척 아름다웠지만, 내가 카메라로 모두 담지 못해서 너무 아쉽기도 했다.

 

 

기차에서도 고통받고 여러가지 해프닝이 있었지만, 그래도 정말 기분좋은 해돋이였다.

1월 1일에 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2019년이 지나갔고 2020년이 온 것은 사실이다.

새해를 맞아서 나에게 맞게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서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하며 기분 좋게 뒤돌아서서 해변을 나섰다.

 

 

+24시 카페 정리

정동진 역에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EDIYA(이디야)카페가 가장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다 볼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자리가 비좁은 곳도 있다. 혼자 혹은 저렴하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우유 베이스의 커피를 좋아하기에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그 가격은 3,700원이었다.

가장 유명한 SUN카페는 가격이 무척 사악하다. 시간별로 다르지만 대게 머물게 될 시간대인 동트기 전까지는 아메리카노가 무려 7,000원이나 한다. 유명한 만큼 카페가 예쁘기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정동진 역에서 나와 좌측으로 보면 PROUST 카페가 있는데 오전 4시 30분 부터 문을 연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4,500원 정도로 적당한 가격대와 아늑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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