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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국내여행

경주 뚜벅이 여행 총정리 : 핑크뮬리, 동궁과 월지...

by Universe7 2020. 12. 3.

한동안 코로나가 잠잠했던 10월 중순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다녀왔음을 알려드립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고, 일상에 대한 지루함과 여행에 대한 그리움만 커져가는 그때. 밖에서 나뭇잎들이 불긋불긋하게 단풍이 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뭐에 홀린 듯이 인터넷에 가을 여행지를 검색했던 것 같다. 보령, 설악산, 담양 등 여러 관광지가 있었지만 경주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다른 여행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경주는 생각보다 여행다니기 좋은 곳이었다. 유명한 관광지인 첨성대와 핑크 뮬리, 황리단길, 월령교, 동궁과 월지(안압지) 등, 모두 밀집되어 있어 걸어서도 충분히 가볼만한 장소였다.

 

+동선을 따지지 않고 제마음대로 돌아다닌 순서이니, 무작정 많이 걷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장소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경주역
경북 경주시 원화로 266 경주역

경주 1박 2일 코스의 출발점인 경주역에 약 4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경주역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쏟아냈다. 마스크를 더욱 단단히 조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난 여행을 계획할 때, 음식을 가장 마지막 순위로 둔다. 하지만 이번 경주 여행에서는 특이하게 유난히도 먹고 싶은 음식이 한 가지가 생겼다. 바로 '우엉 김밥'이다. 경주 우엉김밥은 경주역에서 무척 가까운 성동시장에 위치하고 있는데, 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걷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건너편에 시장을 찾을 수가 있다.

 

 

1. 보배김밥-우엉김밥 
경북 경주시 원화로281번길 11 성동시장

 

성동시장은 그냥 동네에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으나 꽤나 복잡했다. 보배김밥을 찾기 위해서는 시장을 마냥 돌아다니며 한번 구경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거나, 찾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위해 위치를 간략히 설명해보자면

 

1. 가장 큰 골목을 따라 쭉 직진.

2. 사진과 같은 한과 집과 생선가게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 골목.

3. 그 골목을 따라 쭉 가다 보면 보배김밥이라는 간판이 보일 것이다.

 

사진 찍는다고 양해를 구하니 포즈까지 취해주시는 할머니, 정말 친절하셨다.

우엉김밥은 1명당 2줄만 구매가 가능하고 한 줄에 2,500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김밥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본 김밥과 비슷하지만 저 우엉을 듬뿍 얹어주시는데, 살짝 달고 짭조름한 맛이 난다. 다음에도 경주여행을 하게 되면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또한 맛과 가격을 떠나서 할머니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고 여행에서 지친 피로를 위로해주는 따뜻한 대화는 덤이라고 생각한다! 

 

 

2. 황리단길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0

경주 걷기 여행의 출발점.

 

황리단길은 경주여행에서 핫플레이스로 빼놓지 않고 꼽히는 곳이다. 수많은 가게들 사이로 옛날 문방구, 옛날 건물들이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몇몇 있다. 점심을 먹고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기 좋은 장소다. (가격은 사악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옥 풍의 건물들과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의 조화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억지로 끼워놓은 듯한, 조금은 위화감이 들기도 했던 그런 특이했던 곳이었다.

 

Tmi) 혼밥 만렙인 나에게도 이곳에서 밥을 먹기는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첨성대를 가는 길에 있던 엄마의 손길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은 건 안 비밀..

 

tip1. 도로가 한 차선밖에 없기도 하고 사람들도 무척 많아서 차를 끌고 오신 분들은 매우 고통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tip2.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유료) 물품보관소가 있다.

 

 

3. 첨성대 핑크뮬리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어느 한 블로그에서 첨성대 옆에 있는 핑크뮬리를 보고 이 경주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핑크 뮬리는 9~11월 사이에 피는 꽃(?)이다. 지도에서도 표시될 만큼 작지 않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바로 옆을 보면 첨성대가 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었다. 언뜻 보면 그렇게 좁은 길은 아니지만 길을 막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아 그 길을 지나가기 위해서 나의 경우에는 2~3보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것을 멈칫멈칫하며 기다렸다. 심지어 안내문이 크게 써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수학여행을 왔을 때 봤던 첨성대와 느낌이 무척달랐다. 핑크뮬리와 1+1..

핑크뮬리와 첨성대 근처에는 이번 경주여행에서 최대의 인파를 만났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많은 연인들과 수많은 가족들이 사진을 찍고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쓸쓸해졌다. 혼자 여행을 떠나다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면.. (경주- 에세이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4. 월정교
경북 경주시 교동 274

동궁과 월지와 함께 야경 명소로 많이 꼽히는 곳이다. 어두운 밤이 아닌 오후에는 비교적 볼 것이 많은 장소는 아니지만 일자로 시원하게 뻗은 통로와 함께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서는 좋을 것 같다. 월정교 옆으로는 한옥마을로 건너갈 수 있는 돌로 된 징검다리도 있다.

 

 

5.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안압지

동궁과 월지 보다는 안압지라는 이름이 우리에게는 더 친숙하다고 생각한다.

안압지는 경주에서 야경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은 성인 기준 3,000원 입장료가 있는데 매직아워시간 때나 해가 저물고 밤에 간다면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시원시원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한편에 산책로가 형성되어있어 잠시 시간을 내어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10월 달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퍽이나 서늘해서 덜덜 떨며 사진을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가을~겨울철에 방문하실 분들은 꼭 외투를 들고 가서 추위에 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는 안압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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