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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다시, 현실로 : 블로그 개편 #다시, 현실로 공항 안에서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덮쳤다. 너무나도 막막해 한국으로 가지 않고 이 상태로 그냥 떠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찼다. 멍한 상태로 공항에서 앉아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느낌이 기억이 생생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초조함과 식은땀까지 났다. 정신없는 상태로 한국으로 향하는 새벽 비행기를 타서도 계속 생각했다. 이 자유로움을,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을 언제쯤이나 다시 느낄 수가 있을까. 그것을 몰랐기에, 겁이 났고 우울해 더욱 돌아가기 싫었다. 여행을 떠나는 데에는 많은 이유와 목적이 있을 것이다. 가족이나 연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혹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서 등. 하지만 이번 여행에선 너무 지치고 겁이 났다랄까. 겉으로는 담담.. 2020. 9. 17.
인간관계의 어려움(Feat. 소심한 성격) #소심한 성격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 탓에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작은 것에도 내가 실수를 하지 않았는지 생각할 때가 많았다.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는 그런 나를 스스로 바보 같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적극적이게 굴지 못하는 스스로를 비판하고, 감추고자 가면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성격은 바뀌지 않았고 스스로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다. 흔히들 성격을 크게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으로 나눈다. 하지만 이것은 감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두가지로 사람의 성격을 나누기에는 불충분하다. 충분히 두 성격이 공존할 수 있으며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에 대해서 성향을 외향적, 내향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외로움.. 2020. 6. 28.
#10 대만 야경, 타이베이 101타워? 샹산 전망대? #대만 마지막 여행지. 대구 공항으로 가던 기차 안에서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귀국할 때 비행기 시간은 타이베이 시간으로 새벽 2시 정도, 저녁 까지라면 모를까 새벽 2시까지는 할 일이 없었다. 동시에 그 시간을 그대로 공항에서 머물기엔 너무나 아까웠다. 타이베이 타이베이... 생각하던 중 뜬금없이 집에 있던 타이베이 101타워와 시내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퍼즐이 생각났다. 해가 지고 저녁시간이 되면 야경을 보면 된다는 간단한 사실과 함께. 서둘러서 타이베이 야경에 대해서 찾아봤다. #타이베이 101 타워? 샹산 전망대? 타이베이 야경은 101 타워와 샹산 전망대 두 곳이 가장 유명하다. 두 장소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돈과 등산 유/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101타워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약.. 2020. 4. 30.
카페를 가는 이유 #모두가 '아메리카노'를 외칠 때. 작년에 한 카페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크기는 컸지만 시골의 변두리에서 운영을 하고 있어 항상 손님이 붐비지는 않는 그런 곳이었다. 사장님이 로스팅되어 있지 않은 원두를 구매해서 직접 배합을 하고 로스팅을 하는 커피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곳이었다. (그만큼 가격이 사악하긴 했다.)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커피를 한두 잔씩 마시게 되었고 조금 이나마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해, 나의 취향에 대해서 알게 됐다. 산미가 약한 고소한 커피. 어느 날 외국인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왜 한국인들은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만 시켜?"우리나라 사람들은 카페에 가게 되면 대부분 아메리카노를 목놓아 외친다. 나도 그들 중에 하나였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이토록 아메리카노를 좋아하.. 2020. 4. 14.
#9 허우통 猴硐貓村 (Houtong) 고양이 마을 #길냥이들의 천국, 허우통 허우통(Houtong) 마을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원숭이가 많이 살고 있던 자그마한 탄광 마을이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탄광업이 쇠퇴하고 주민들이 한, 두 마리씩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해 지금의 아름다운 고양이 마을로 되었다고 한다. #허우통으로 허우통으로 가기 위해서는 메인 노선인 MRT를 타는 것이 아닌 TRA(지역노선)을 찾아가면 된다. 필자처럼 타이베이 메인 역의 정문으로 들어갔다면 한층을 내려가게 되면 4B 플랫폼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타이베이 메인 역에서는 20~40분마다 허우통으로 가는 직행열차가 있다. 핑시선으로 갈아타지 않고도 한 번에 갈 수가 있다. 전광판에는 대부분 한자로 지역명이 적혀있기에 허우통(猴硐貓村)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도.. 2020. 4. 8.
새로운 도전과 실망 #1 새로운 도전과 실망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는 순간뿐인 여행에서의 소중한 기억들과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담아보고자 작년 11월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어딘가에 글을 올리는 것, 그것은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평소에 글을 쓰지도 않거니와, 공개적인 장소에 나만의 이야기와 생각을 올리는 것들은 소심한 성격을 가진 나에게는 두렵기도 했다. 다른 글들과 몇 권의 책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그냥 써보자,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시도 해보는게 중요하지라는 결론에 도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내가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글을 몇 개 올리지 않았을 때에는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이 적거나 없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포스트가 늘어나고, 열심히 썼다고 자부하는 글도 많.. 2020. 3. 20.